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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舊迎新(송구영신)

축시 <박세기>

2002년 12월 30일(월) 17:49 [(주)고창신문]

 

癸未年(계미년) 새해

첫날이 밝았습니다.



月曆(달력)의 끝자락에 매달려

한사코 떨어지기를 거부하는 執念(집념)이

차마 어찌할 수 없는 쇠잔한 웃음으로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달래고 있습니다.



때론 기쁨이듯 때론 슬픔이듯

소리없이 흘러간 한해의 여운이

겨울 저녁 하늘의 殘光(잔광)을 마시며

한냉한 고기압 전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무언가 알지 못할 아쉬움에

수런거리는 몸짓은 自責(자책)의 그늘을 만들고

무의미하게 지나쳐버린 순간들이

짙은 悔恨(회한)의 흔적으로 되돌아옵니다.



이제 두서너 걸음 뒤로 물러나

지나온 여정을 조용히 反芻(반추)해 보면서

지는 해에 대한 비판적인 反亂(반란)과

오는 해에 대한 맹목적인 期待(기대)를

함께 나누어야 할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파나케이아!

여직 고달픈 삶의 桎梏(질곡)으로 인하여

머리 풀고 몸부림치는 이웃들이 있다면

영롱하게 빛나는 새해 햇살 속에

祈禱(기도)라는 治癒(치유)의 손길이 있음을 깨닫게 하소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해뜨고 달지는 山河(산하)

어차피 우리가 망각의 존재라는 틀에서

오늘은 단지 스스로 상실되어야 할 必然(필연)이므로

지나간 한해의 기억을 지니고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 않은가.



아침 이슬처럼 자취도 없이 스러졌다가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음으로 되살아나는

癸未年(계미년) 새해 첫날의 찬란한 役事(역사)가

이 땅의 수많은 民草(민초)들에게 꿈을 주고

타다 남은 재 속에서 再生(재생)을 구가하는

피닉스의 맥박을 느끼게 하소서.





-박세기-

<주요약력>

-아산면 중월리 중복 출생

-고창중18회, 고48회 졸업

-동리문학 동민회 4대회장 역임

-철도청근무

-내무부 근무

-행정자치부 근무

-現 대통령직속 부패방지위원회 근무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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