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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유정(故鄕有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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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남 통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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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2월 04일(화) 17:49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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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도 울고 넘는 울고 넘는 저 산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애창곡 고향무정의 한 소절이다. 늦은 시간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중학시절까지 방장산 정기를 받으며 자란 내고향 고창 생각에 마음 한켠이 절절해진다.
휘황찬 네온사인에 가려진 도시의 허망함에 휘청대는 군상들은 삭막한 도시에서의 두려움을 고향 노래로 떨쳐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사람들은 설날이나 추석같은 명절이 오면 교통전쟁(?)을 불사하고라도 고향으로 고향으로 간다.
도로를 가득 메운 끝없는 귀성차량 행렬,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기차역으로 버스 터미널로 몰리는 사람들의 모습, 귀성인파가 천오백만명이니 이천만명이니 하는 들뜬 뉴스가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서울에서 여덟시간 걸렸네, 열시간 걸렸네하며 무용담처럼 이야기를 늘어놓는 귀성길.
연어는 알을 낳을때는 어김없이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개울로 돌아온다고 한다. 수년동안 망망대해를 떠돌아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놀라울 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귀성차량의 긴 행렬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거대한 연어로 변해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서면 까만 어둠속을 등대처럼 불을 밝히고 있는 외등와 개짓는 소리가 정적을 깨는 늙어가는 시골집이 있다.
시골이 고령화되어 간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급격한 산업화는 사람들을 도시로 불러모으고 농촌의 젊은이들은 꿈을 쫓아 도시로 떠나고 농촌엔 할머니 할아버지만 남아 힘든 농사일을 하는 것이 농촌이 전형적인 모습이 되고 말았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의 고창군 모습을 통계청에서 발간한 "2002년 시·군·구 100대지표"를 통해서 살펴보자. 1990년 95,698명이던 인구가 2001년에는 74,286명으로 21,412명이 준데 반해,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9,870명에서 12,767명으로 오히려 2,897명이 늘어나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출생아도 976명에서 566명으로 410명이 줄어들었고, 유치원 원아수도 1,092명에서 678명으로 비슷한 숫자만큼 줄었다. 초·중·고를 모두 합친 학생수가 26,779명에서 10,375명으로 4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점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그라들고 팔팔뛰는 청소년의 활기찬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물론 고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2019년에 14.0%를 초과하여 고령사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읍면지역의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洞지역의 5.4%보다 월등히 높은 14.7%로 전국 평균의 두배가 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읍면지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에서는 고령사회에 대비하도록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시 60세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생계수단등 4개 항목을 조사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어서 금년 2월에는 노인이 받고 싶은 복지서비스 등 5개 항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인구, 보건, 복지 등 각 통계에서 단편적으로 작성되고 있는 고령자 관련 각종 자료를 종합한 고령자 통계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도 갖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는 풍토에서도 꿋꿋이 고향을 지키는 친구들이여! 나는 자네들이 자랑스럽다네. 그리고 내가 성묘하러 고향을 찾을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는 자네들이 정말 고맙네. 그럼나는 현재 내가 처한 위치에서 내고향 고창을 포함한 우리 농촌이 살기 좋은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무슨 역할을 하여야 할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해 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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