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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글> 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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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고창지회 표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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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2월 21일(금) 17:51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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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그녀는 하고많은 음식중에 자장면이 먹고 싶단다. 일본에는 자장면이 없다나. 그래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향수에 젖어 한국에 오면 꼭 찾게 되는 음식이라고. 정작 우리는 중화요리인 자장면이 중국음식인 줄 알지만 자장면은 한국에서 만들어 낸 음식이라는 것. 그런데 하필 밤 음식에 자장면이라니......
여성들은 학창시절과 미혼시절까지만 해도 친구없이는 못 살 것 같은 마음에 목매어 있다가도 일단 결혼을 하면 친구는 점점 멀어지게 마련이고 남편과 애들 뒷바라지에 어느 덧 세월은 흐르고 나이만 먹게 되는 것 같다. 남자와 달리 여성들은 형제간에도 거리가 멀다 보면 자주 만나지 못하고 살고 있고, 대부분 여자의 일생은 제 자식과 제 가정 기껏해야 시부모님정도 챙기며 사는 오로지 가정의 테두리에 얽매어 사는 일에 익숙해져 있고 분주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힘들 때가 많다. 그저 학창시절 우정은 추억으로나 되새기기 쉽상이다.
그러나 내 친구 그녀는 그렇지가 않다. 세월이 가도 그대로 변함이 없다. 결혼전에도 친구관리를 잘 해 오던 그녀는 학창시절, 처녀시절, 결혼 후, 지금껏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그것도 가까운 이웃이라고는 하나 멀리 바다 건너 일본땅에 살고 있으면서, 전화며 친구생일 찾기며, 이젠 인터넷에 메일도 수시로 보내온다. 1년에 한두번은 제 부모 사시는 고국 고창에 와서 연로하신 부모님께 며칠이라도 효도하고, 형제와 친지 동네 어르신 모두 찾아 안부를 전한다.
또한 한국 땅에 내려서기 무섭게 삼총사로 지냈던 K친구와 날 찾아 우린 셋이서 그간 못다 한 얘기며 친구임을 확인하고 추억을 나누며 까르르 웃기도 한다.
그녀가 종교에서 한국유학생 지성미 있는 일본남과 식을 올린 지도 어언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욕심많게 예쁜 딸아이 둘씩 두고도 막내로 아주 똑똑하고 잘생긴 아들을 두어 고놈도 일곱 살이 되었다. 그 친구가 결혼초부터 제 집에 놀러오라고 보챈 덕에 15년만에 큰맘 먹고 K친구와 작년 여름 복강시 그녀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였다.
과거사로 일본에 대한 선입견은 좋진 않았지만 친구가 잘 살고 있는지 안심을 하기 위해서라도 여행을 서둘렀다. 편안하고 털털하게(?) 시골아저씨가 된, 한국말이 유창한 그녀 남편 덕에, K와 나는 한국에 있는 남편들은 까마득히 잊고 즐거운 기분으로 구마모또의 아소산(화산), 고산타카사키공원 등 몇 군데 여행을 하면서 일본인의 생활상을 직접 접하게 되었다.
어쩌면, 겉모습에 치중하고 약간은 과소비에 젖은 한국인보다도, 근면 검소 친절 소박한 그들의 모습에 감탄도 하고, 특히 공중화장실 앞에 한 줄로 서 있던(우리도 월드컵으로 기초생활질서가 높아졌지만) 침착한 모습! 조용하고 깨끗하며 한산한 거리! 높은 산의 잘 가꾸어진 스기나무(목재활용)! 이 모두가 인상적이며 보기에 좋았다. 우리의 산은 자연미는 있으나 무척 훼손되고 방치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짧은 일정이지만 아이들에게 선진국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엄마 친구들의 만남을 통해 변함없는 우정을 본보기로, 저희들간에도 쌓게 되는 친구의 의미를 심으며, 모쪼록 여행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요즘은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인터넷의 영향에 친구사귐이 줄어들고 대화도 단절 되가고 있으며 정감어린 편지 한 장 손으로 쓰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우린 일생을 살아가면서 맘에 맞는 친구를 수시로 발견(?)하고 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함께 공유하며 우리의 인생도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친구는 공항에서 전화를 한다. 친구야! 항상 너희들이 있기에 난 행복하다. 정말 행복해! 안- 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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