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독자투고- 김양일(수필가, 한국문협회원)
|
|
선운사 동백꽃은 피었는가
|
|
2003년 04월 08일(화) 17:47 [(주)고창신문] 
|
|
|
또다른 봄이 시작되었다. 생각해 보면 ‘또다른’ 이라는 말은 신비하다.
이제 세월의 바퀴를 또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여유와 ■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만 하는 봄은 지난해의 봄보다는 나으리라는 희망을 약속하는 뜻이다. 어느새 겨울이 가고 봄이 한창이다.
요즈음 나의 생활은 춥고 지루했던 지난 겨울을 보내왔던만큼 힘들고 어려운 생각이 든다.
어찌 생각하면 어거지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은 힘든 고비를 어렵게 이겨가면서 사는 외실내허의 나만이 알고 살아가는 눈물겨운 고통의 삶의 연속인 것 같다.
최근 내한했던 세계적인 명상가인 베트남 고승 틱닛한 스님의 말대로 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면서 사는 인동초의 삶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우살이 덩굴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인동초는 혹독한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봄에 다시 순을 내기 때문에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는 말로 쓰여져 왔다. 우리생활 주변 곳곳에 있는 인동초 문양은 그 질긴 생명력과 시들지 않는 지조와 양심과 도덕성을 생각게 한다.
내 지내온 인생이 얼마나 파란 많고 시련과 곡절이 많게 살아온 인생인가. 나는 지금 너무 슬프기도 하고 숙연하고 후회롭고 엄숙할 뿐이다.
지나온 인생에 대한 회한과 자책의 미로속에 내 자신도 모르게 빠지곤 한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내 고통과 슬픔, 아픔은 나밖에 모를 것이다. 지금 나는 순간순간 지독한 고독과 기다림, 좌절, 절망이 엄습할 때는 파도가 위대한 선장을 만들고 경쟁력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에서 길러지고 기회는 위기의 국면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팀목으로 삼으면서 내 자신과 보이지 않는 무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잠시 잠시 봄의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길을 걸어가면서 봄에 피는 목련이며 벚꽃, 수선화, 진달래, 개나리와 함께 할 시간들을 떠올리니 하오의 휴식같은 안정과 평온함을 느낀다.
또 더 깊은 삶의 활력과 열정이 생기도록 내 자신을 더욱 연마할 것이다. 아직 나에게는 더 많은 일을 하고, 해야 할 일이 있고, 더 많은 일을 만들어 가야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비단 이것이 나에게만 적용이 되겠는가마는 양지녘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다시금 새로운 시작과 각오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좋으리라고 생각해서다.
고인이 되신 고향(고창)어른이시며 시성이신 미당 서정주시인의 제5시집 동천의/선운사동구에는/선운사 골짜기로/선운사 동백꽃은 아직 일러/피어 안했고/막걸리집 여자의/육자배기/가락에/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다/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다/고 선운사 행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선운사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에서 드러나듯이 서정주 시인의 성급함이 선운사를 찾았지만 선운사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시비로 남겨질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차편으로 서울에서 고창까지 4시간 가량 걸리는데도 어서 보고 싶은 조바심과 겨울동안의 묵은때를 벗겨내고 좋은시를 쓰고 싶은 시인의 열정이 빚어내지 않았나 짐작한다.
나도 몰락한 내 집안 사정으로 어쩌면 비겁하게 고향길을 찾은지가 횃수로 3년이 지났다.
지난 일을 털어버리고 악몽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틈만나면 고향길을 찾고싶다. 뒤늦게나마 선영과 부모님의 묘소도 찾아보고 너무 일찍 가버린 전처의 묘소도 찾아야겠다.
통한의 속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내 마음속에 몰락한 집안을 다시 세우고 희망이라는 작은 정원을 만들고 싶은 기대감일 것이다.
지금쯤 선운사 동백꽃도 활짝 피었을 것이다.
필자주요경력
1991년 월간 문예사조 수필부문(경상도의 전라도 사람)신인상 당선
KBS홍보위원
경북 매일신문 사장
울산일보 사장, 회장
새천년 민주당 국정 자문위원
전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언론 특보
민주 통평 자문위원
국정원 자문위원
세계일보 자문위 부회장
|
|
|
|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
|
|
|
|
|
|
|
|
|
|
|
|
|
|
|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