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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살아 숨쉬는 동안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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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구 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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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4월 08일(화) 17:50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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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30을 먹은 사람은 흔히 30년을 살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을 30년을 죽어왔다고 바꿔 표현해보면 어떨까? 사람은 때가되면 너나 할 것 없이 한 줌의 흙이 되거늘 굳이 틀린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전자는 지난 30년에 대한 강한 애착과 함께 자부심과 긍지가 깃든 사실적 표현이라면 후자는 남은 여생에 대한 시간적 절박함이 절절히 배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렇다. 진시황의 불로초도 결국 흐르는 세월을 막지 못했듯이 사람은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어있고 이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거나 제한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살아 움직이는 자체가 곧 행복이요 보람일진대 우리는 무엇이 부족하여 싸우고 미워해야 하며 더 나아가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전쟁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 모든 것은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그 욕심이 이성적인 욕심이든 비이성적인 욕심이든 욕심은 비리를 부르고 갈등을 조장하며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합리적인 사고를 부정한다. 또한 욕심은 이해와 사랑이 설자리를 꿰차고 앉아 딱딱하고 그늘진 정서를 만들기도 하고 개인에게는 잘 못된 삶을 살았다는 오명을 남겨주기도 한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좀 더 넓은 가슴으로 남은 삶의 여백에 그림을 그리고 이 그림을 어떠한 구도로 무슨 색을 칠하여 완성할 것인가, 또 이 그림이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현대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회다. 그리고 세분화된 분업사회다.
수많은 부품으로 만들어진 자동차에 어느 부품 하나만 부실해도 그 자동차를 선호할 수 없듯이 개개인의 건전한 사고와 건강한 정신은 사회 전체를 밝게 하는 원동력이며 화합과 협력은 현대사회의 필수적인 생존수단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따뜻한 사랑으로 이웃을 돌아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이기주의에 익숙해져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 진단해 보고 생각해 볼 때다.
요즘은 흔히 변해야 산다는 말이 유행이다. 물론 주변의 환경과 여건이 변한 만큼 사고와 의식이 변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시대적 흐름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나 미덕까지 버려가면서 분별 없이 외래문화 일변도로 변모를 시도하는 것은 쇠뿔을 교정하려다 소를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쩌다 친구들과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면 옛날이 그립다는 자조 섞인 한탄을 자주 듣는다. 비록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집안 어른 생신에는 어김없이 동네사람들이 초청되었고 제사떡 한 접시도 이웃과 나눠 먹었던 시절이 그립다는 친구도 있다. 또 어렵고 슬픈 일에는 내일처럼 도와주었던 것을 오늘의 이기주의에 빗대는 사람도 있고 어떤 친구는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장유유서가 반듯하게 섰던 시절이 훨씬 그립다는 친구도 있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우리는 왜 그리워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먹고사는 것이 전에 비해 훨씬 나아지고 첨단의 질 높은 문화를 누리고 살아도 숨쉬기 어려울 만큼 혼탁해진 이기주의에 진저리가 났음일까 아니면 메말라 버린 나눔의 정서에 자아를 잃어버렸을까.
이제 봄의 화신 벚꽃바람이 제주를 넘어 남해에 상륙하고 모양벌 곳곳에도 봄의 내음이 가득하다. 우리도 마음 속에 찌든 때를 걷어내고 대문을 활짝 열어 화합과 협력이라는 상생의 길을 마련하고 양팔 벌려 봄의 화신을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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