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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주년 특별기고 오종남 통계청장

고창문화 창달의 선구자가 되기를

2003년 05월 01일(목) 17:50 [(주)고창신문]

 

고창인의 한사람으로서 고창신문 창간 14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4' 라는 숫자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발렌타인데이'인 2월 14일을 시작으로 매월 14일을 '화이트데이'니 '블랙데이'니 하는 무슨무슨 날로 정해 놓고 끼리끼리 문화를 공유하며 어울려 축제를 벌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저는 6·25전쟁 중이던 1952년 3월, 고창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태어난지 1년 뒤, 참전했던 부친이 전사하여 아버지 얼굴도 모른채 편모 슬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모친의 고창에 대한 애착은 유별난 데가 있어 중학교까지는 고향에서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자라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모친이 선운사 북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널리 이름을 떨치라는 기원으로 선운사 법고(法鼓)를 매는 광목을 손수 짜서 시주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석곡초등학교를 다니던 1963년에는 당시 학교에 교사로 재직하던 강봉균 국회의원(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재정경제부장관 역임)과 스승과 제자로 만나 평생을 두고 영향을 받는 인연을 맺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고향의 추억은 언제, 어디서나 고창인의 자부심을 갖고 살도록 해줍니다.



그런 연유로 저는 만나는 사람에게 '고창' 하면 뭐가 연상되는지를 물어 보곤 합니다. 그러면 대개 선운사와 동백, 풍천장어와 복분자술 그리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모양성(고창읍성)을 듭니다. 조금 예술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구', 최영미 시인의 '선운사에서'와 같은 詩, 그리고 가수 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가 생각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건 통계청장이 쓴 거니까 틀림없겠지!"라고 생각하신 분이 계시다면 잠시 필자가 통계청장이라는 걸 잊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정밀한 통계적 기법으로 조사되거나 검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서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고창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는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아닙니다. 모두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언급입니다. 이 정도의 광범한 문화 이미지는 값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소중한 내고장 고창의 자산입니다.



오랜 세월과 많은 투자가 축적된 소중한 자산인 고창의 문화와 문화재들. 제가 창간 14돌을 맞는 고창신문에 바라는 것은 다른 분들이 우선적으로 주문하는 정치나 경제나 사회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이 소중한 문화자산을 잘 보존하고 활용하여 지역문화를 창달하는 선구자가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지금 창가에는 목련이 지고 있습니다. 베란다 창틀에 올라앉아 봄볕을 즐기며 졸고 있는 고양이가 목련지는 소리에 귀를 쫑긋거리고 있습니다. 먼 고향 동백꽃 지는 소리가 그리운 계절. 애송하는 시 한 구절과 함께 봄날 오후를 보냅니다.



꽃이 / 피는 건 힘들어도 / 지는 건 잠깐이더군 /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 아주 잠깐이더군 /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 잊는 것 또한 그렇게 / 순간이면 좋겠네 / 멀리서 웃는 그대여 / 산 넘어가는 그대여 / 꽃이 / 지는 건 쉬워도 / 잊는 건 한참이더군 / 영영 한참이더군 <최영미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선운사에서'본문 중>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 워낙 유명하다보니 클래식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언젠가 한번쯤 들어보았을 음악, 바로 이 월광소나타가 제14번 소나타입니다. 다시 한번 고창신문 창간 14주년을 축하하면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처럼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신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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