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22 | 05:53 오후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지방자치 사회 교육 문화/생활 지역소식/정보 고창광장 독자위원회 전북도정 기타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개업 이전

편집회의실

뉴스 > 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독자의 글-유달산이여 삼학도의 옛노래여!

신휘관

2003년 06월 24일(화) 17:50 [(주)고창신문]

 

깊어만가는 겨울밤의 침묵속에서 무심코 되돌아본다. 지난날의 역경과 고난을 수없이 많은 날을 고통속에 견디어야 했던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그리고 시대흐름에 변해가는 현실도 함께...



얼마전 선후배로 짜여진 모임이 있어 생선회를 먹으러 바다로 가자는 공론이 결실이 되어 무작정 고창 IC에 진입을 하니 기가막히게 시원스럽게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 위를 우리 일행을 태운 승합차는 한겨울의 냉기류를 해치며 단숨에 달려 목포시 북항동 선착장까지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여서 점심을 먹기엔 너무 이른 시간으로 서로가 얼굴을 쳐다보며 서 있는데 형님과 같은 선배께서 앞에보이는 유달산을 쳐다보며 하시는 말씀 "여기서 서성댈 것이 아니라 저기 저 산이나 잠깐 놀라갔다가 내려와 점심을 먹는게 어떠할까"라고 말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모아 "그렇게 합시다"하며 다시 차에 올라 약 1km 남짓한 유달산의 구비진 비탈길을 재미있게 거슬러 운행하여 다다른 곳이 노적봉 아래 주차장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입구 매표소를 향하여 들뜬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산 위쪽 부근에서 은은하게 들리는 음악소리가 어쩌면 그렇게도 정겨웁게 들려올까.

음악에 조금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경음악의 곡은 트롯트이고 박남포작사 이봉룡 작곡인 이난영이 불렀던 "목포는 항구다"의 노래로나 청년시절 축음기 판에서 들려주던 그 옛날식 악기로 연주된 경음악이 아닌가. 어째서 오늘따라 그 흔한 뽕짝의 음율이 처량하면서 애달프게 들리는 걸까.



소리에 심취된 나는 뒤돌아선체 목포시내의 이곳저곳 또 해안의 바닷가를 그 무엇을 찾으려는 듯 바라본다. 그러면서 생각을 한다. 내 바로 앞에 솟아있는 저 노적봉은 변함없이 옛 그대로인데 저 멀리 삼학도의 섬중 왜 한 개는 보이지 않고 두 봉우리만 시야에 들어오는가. 지나가는 젊은이에게 물어보았다. 왜 삼학도의 섬이 한 봉우리는 보이지 않느냐고. 서슴없이 대답하는 젊은이 "삼학도 부근이 육지가 되기 위해 작은섬은 그 흙을 파내어 바다를 메웠기 때문"이라고. 경제성장의 은덕(恩德)일까, 아니면 고도산업의 희생양일까.



삼학도의 애환을 가슴에 담으며 그 옛날을 회상한다. 지금쯤 그 자리엔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그때이다. 경음악 음률이 '목포의 눈물' 전주곡으로 바뀌어지더니 이난영의 목소리로 노래가사가 생음악처럼 귀에 와 닿는다. 눈물이 날 정도로 더 처량하고 애달프게 들려온다. 내 작은 눈에 듬뿍안고 바라보던 삼학도와 노적봉을 뒤로 남긴채 소리따라 산을 오르니 이난영의 노래 시비(詩碑)가 우뚝 서있고 시비의 양옆에 설치한 스피커에서 품어내는 녹음 된 소리였다.



시비스 상단에는 목표개항 35주년 기념사업으로 1932년 목포의 눈물 노래가사 취입기념으로 1973년 8월에 세운 것이라 쓰여있고 시비의 내용에는 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의 일체치하에서 작사 취입했던 그데로 기록되어 있다.



절규찬 이난영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시비문(詩碑文)을 읽어 내려가니 더욱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압박과 설움에 시달리며 표현의 자유를 상실했던 암울했던 1932년 '목포의 눈물' 그 노래는 그때 작사 취입되지 않았던거.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은 씻을수 없는 민족적 애환인데 절의(節義)와 기개(氣槪)를 상실한 경술국치(庚戌國恥)는 민족자결주의권을 박탈당한 한 시기로써 그로부터 정확시 318년이 흘러온 그야말로 처절하게 원한을 품고 있어야 할 노적봉이 아니었던가.



노래말 가사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감추어 가며 불러야했던 그런 시대가 있었는데 없어진 삼학도의 작은 섬 한 봉우리는 또 어디서 찾아보아야 할까.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창군 예비후보자 현황..

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주)고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4-81-20793 /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성산로48 (지적공사 옆) / 대표이사: 유석영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유석영
mail: gc6600@hanmail.net / Tel: 063-563-6600 / Fax : 063-564-8668
Copyright ⓒ (주)고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