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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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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일(세계일보 자문위부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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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9월 08일(월) 17:46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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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이다.
세월은 참 빠르다.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또 다른 이라는 말은 신비하다. 이제 세월의 바퀴를 또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과 함께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여유와 함게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해는 지난해보다는 나으리라는 희망을 약속하는 말이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으니 결코 서두르지 말라.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유언이다. 상황이 무르익기를 기다려 최후의 승자가 되는 때를 기다리는 대기만성을 가르키는 말이다.
그가 75세 때까지 고단위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건강 덕이었다.
17세기 당시에 드물게 장수를 누렸던 것은 지금의 스즈오카현 하마마스에 살고 있을 때 끼니마다 보리밥을 먹고 매 사냥으로 건강관리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옛술 연구가들은 이에야스가 본거지를 하마마스로 옮기면서 이 술이 진상품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우살이 넝쿨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인동초는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봄에 다시 술을 내기 때문에 인내와 끈기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돼 왔다.
우리에게 영화로도 친숙한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유명한 말로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원본에는 "내일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로 되어 있다.
남북전쟁의 패배로 인해 가문이 몰락하고 부귀와 영화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 남부의 한 여인의 삶을 그린 대작인데, 아름답고 콧대 높은 대지주의 딸 스칼렛 오하라는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이지만 생기발랄하고 자신의 꿈과 야망을 포기하지 않는 구석이 있다.
질투와 이해관계 때문에 세 명의 남자와 결혼하지만 결국 첫 번째 남편과 두 번째 남편은 죽고 세 번재 남편 레트는 첫사랑 애슬리를 잊지 못하는 그녀를 버리고 떠난다.
사랑도 재산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스칼렛. 그러나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땅 타라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결심하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 스칼렛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상실과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오히려 더욱 강인하고 성숙해지고 실패 속에서도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녀의 감성과 지성의 능력 때문이다.
새로운 해의 시작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금년에 좌절하고 실망하고 마음 아팠던 기억이 있다면 이제 다 뒤로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내일은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라면서 스카렛의 인생을 반면교사로 삼아보자.
우리 생활주변 곳곳에 있는 인동초 모양은 그 질긴 생명력과 시들지 않는 지조와 양심을 떠올린다. 이 가을이 가고 혹독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것이다. 어제 비가와도 오늘 목련은 핀다.
지금 나는 순간순간 지독한 고독과 좌절, 절망,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파도가 위대한 선장을 만들고 경쟁력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에서 길러지고 기회는 위기를 만났을 때 찾아온다는 바람을 버팀목으로 삼으면서 내자신과 무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인내와 단련을 생활화하면서 내 남은 인생을 유종지미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그러면서 더 깊은 삶의 활력과 용기와 열정이 생기도록 내 자신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용맹전진하고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아직 나에게는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일을 만들어 가야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좌절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내 인생의 마지막 장식을 위해 건강히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새로운 가을을 맞으면서 다짐해 본다.
약력
-고창읍 동산동 출생(1941)
-KBS홍보위원
-경북매일신문 사장
-울산일보 사장·회장
-새천년민주당 국정자문위원
-민주평통위원, 한국예총운영위원
-국정원 자문위원
-한국정학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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