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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출향인 형제들에게 드리는 편지 <재경 고창 청년회 회장 김만균>

2003년 09월 08일(월) 17:51 [(주)고창신문]

 




이 세상에는 온통 논과 밭 그리고 뒷산에 울창한 소나무 숲 밖에 없는 줄 알고 동네 골목길 누비며 온종일 개구쟁이 노릇하던 유년시절.



그 흔하디 흔한 철도역 하나 없어, 대처로 나가려면 뽀오얀 흙먼지 날리는 신작로 길을 완행버스에 몸 싣고 몇 십분씩 달리고 나서야 간신히 인근 기차역에 도착하곤 했던 소년시절.



매년 명절 즈음이 되면 더욱 더 그리워지는 고향에 대한 추억들 중, 대다수의 우리 출향인 형제들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어릴 적 기억일 듯 싶습니다.

청년과 장년의 문턱을 성큼 넘어선 지금까지도 외롭고 힘겨운 도회생활의 고빗길마다 우리 모두에게 변함없이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은 아스라이 떠오르는 정든 고향의 들녘과 산하에서 아침저녁으로 정한수 떠놓고 오직 자식 하나 잘 되기만을 기도하실 우리의 부모님 뿐임을, 어디 저 한사람만 느끼고 살겠습니까?!

정든 고향 떠나온 우리 고창인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요!



작년 가을에 저희 '재경 청년회'가 작게나마 후원해 드렸던 고향 어르신들의 게이트볼대회는 우리 모두의 이러한 회한과 정성의 작은 열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과분하게도 저희들이 도착했던 행사장 정면에는 '서울에서 고향을 빛내는 젊은 별들과, 고향을 지키는 건강한 노인들과의 만남'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과분한 환영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운동장에서, 오늘처럼 기쁜 날은 없다 하시며 행사 내내 마냥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가슴이 뭉클해 왔었습니다.

그 작은 마음 씀씀이 하나에 감동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그 동안 바쁘고 어렵다는 핑계하에 묻어 두었던 우리들의 무심함에 가슴이 저며와, 진정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가 바뀌어 다가오는 9월 25일에 다시 그 어르신들의 게이트볼대회를 후원해 드리기 위해 저희 재경 청년회원들이 작은 정성과 뜻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저는 진심으로 우리 출향인 형제들 모두를 대신하여 이런 인사를 그 어르신들께 전해 올리고 싶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고향을 지키는 영원히 빛나는 별들이시며, 저희들은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건강한 젊은이일 따름이오니,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요'하는 인사를 모든 형제들을 대신하여 꼭 전해 올리고 싶습니다.

한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들을 평생 섬기듯이 길러오신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존경받아야 할 우리 모두의 부모님들께, 내년에도 그리고 먼 훗날까지도 우리 부족한 자식들의 지극히 작은 정성이나마 전할 수 있는 이러한 뜻 깊은 행사가 꼭 지속될 수 있기를 비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사랑하는 모든 형제들에게 두서없는 편지를 적어봅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시길 빌면서...

우리 가슴속의 영원한 으뜸별이신 사랑하는 형제들의 부모님들께서 내내 강녕하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면서...



2003년 9월 초순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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