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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에서의 죽음, 태풍 매미, 그리고 새마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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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석<고창군새마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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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01일(수) 17:51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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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 이대로 무너지는가?
14호 태풍‘매미’가 할퀴고 간 산업현장과 농촌의 모습은 처참하기 짝이 없다. 대형 크레인이 쓰러져있는 모습, 수확을 얼마 남기지 않은 논과 밭의 벼와 과실들이 흐트러져 나뒹구는 모습들. 연중 가장 즐거워야할 한가위에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 광경들이다.
이곳 고창은 다행이 큰 피해가 없었지만 전국의 많은 농민들이 의욕을 잃고 주저앉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이중 삼중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차제에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무작정 도시로 탈출하는 농민이 늘어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태풍이 아니더라도 멕시코 칸쿤에서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방 협상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하나같이 농민들을 맥빠지게 하는 내용들이다(협상 결렬로 당장의 개방은 피했지만...). 선진국들과 농산물 수출국들의 협공으로 인해 우리 농업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소식이다. 전 한농연 회장 이경해 씨가 목숨을 던져 세계 여론에 호소했지만 각국 대표단과 기자들조차도 자국의 이익에만 집착할 뿐 한국 농업의 생존문제는 관심 밖 사안이었다.
어디 태풍과 WTO 뿐인가. 이번 국회에서 다뤄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도 농민들에겐 앞날을 더욱 암담하게 하는 악재다. 공산품의 국제경쟁력은 강하고 농산물의 경쟁력은 약한 우리 입장에서 모든 개방은 농민들에게 숙명적으로 악재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농촌 탈출도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정부, 이제 발벗고 나서야
농업의 문제는 비단 농민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최소한의 농업기반 보전을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농정 쇄신이 긴요하다. 산업 전반에 걸친 여러 가지 문제도 현안이기는 하지만 농업부문의 과감한 구조조정,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농업지원책 마련에 국정의 관심이 최우선으로 집중돼야 한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둘러봐도 막막하기만 한 농민들에게,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확실한 농업발전의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
제2의 새마을운동(Up-grade New-village Movement)으로 거듭나자!
지금의 한국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길이 정부의 힘만으로 되는 건 결코 아닐 것이다. 어찌보면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중요할 지 모르겠다. 이런 시대적 소명의 한가운데 바로 새마을운동이 자리잡고 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잘 사는 나라'를 건설하자는 구호와 함께 전 국민의 참여를 배경으로 시행돼 국내외적으로 성공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의 국민운동이다(1998년 리서치앤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이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50년간 한국인이 성취한 가장 큰 업적 1위로 새마을운동이 뽑혔음)
국제적으로는 독일의 근검(勤儉)정신, 영국의 신사도정신, 프랑스의 예술정신, 중국의 중화(中華)정신, 일본의 야마도(大和)정신, 이스라엘의 시오니즘, 미국의 뉴-프론티어 등과 같이 후손들에게 길이 이어질 국민정신운동이고, 국내(국민)적으로는 단군의 홍익인간, 고구려의 북벌정신, 통일신라의 화랑정신, 고려의 상무정신, 조선시대 선비사상과 일제시대 독립운동 등 국민들의 가슴속에 전해오는 민족정신의 결집체이다.
이러한 국민정신운동은 관변단체 시비와 이른바 '새마을비리'로 비판을 받았고,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시절에는 시민운동에 밀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새마을정신이 바탕인 70년대 「하면된다」는 자신감으로 88서울올림픽, 2002년의 월드컵, 그리고 21세기 새시대의 새로운 대통령을 탄생시킨 저력을 세계 만방에 보여주었다.
시민운동이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한시적·미시적 운동이라면, 국민운동인 새마을운동은 국민의 잠재적 능력을 계발·발전시키고 국민의 응집된 힘으로 국가의 웅비를 이룰 수 있는 지속적·거시적 운동이다.
이제 새마을운동은 모두가 고르게 잘살기 위한 주민 스스로의 운동이므로, 지향하는 목적은 농촌과 도시를 포함한 지역발전에 있고 실천하는 원리는 지방자치 분권화시대에 맞게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화의 시대적 조류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고사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농업의 현주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이제는 시대정신을 관통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새마을 운동이 되어야 될 것이다. 또한 국민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희망의 노래로 메아리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태풍으로 목숨을 잃은 130여명의 희생자와 멕시코 칸쿤에서 한국 농업의 아픔을 죽음으로 항변한 고 이경해 씨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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