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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축하메세지>봄빛 가득한 세상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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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 봉규( 상하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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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4월 30일(금) 18:00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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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먼저 고창신문 창간 15주년을 축하합니다. 고창신문이 더불어 사는 사회 좋은 이웃으로서 고창사람들과 함께 하며 벌써 그렇게 많은 시간들이 흘러갔다니 이젠 고창신문도 팔목 발목이 굵어지고 머리통도 영글어 가는 성숙한 연령이 된 듯 합니다.
오늘 아침 달리기를 하다보니 실내 체육관 관통도로변에 벚나무들 드디어 꽃망울을 터뜨려 환한 모습이었습니다. 얼마 전 만해도 벚나무 검은 껍질을 뚫고 갓 태어난 젖빛 꽃망울들 햇살에 안겨 배냇잠 자는 듯 해 따뜻한 봄이 곧 부임해 오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불쑥 확실히 봄이 부임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올해는 꽃샘추위와 함께 백년만에 폭설과 느닷없이 백년만에 많은 겨울비가 내려서 세상일처럼 날씨가 우왕좌왕하여 봄이 오는 발걸음이 주춤하리라고 예상했는데 어김없이 봄은 왔습니다. 고창천도 이젠 얼음하나 남기지 않고 겨울 냇갈에서 봄 냇갈로 변해 흐르는 물소리가 다정합니다.
이젠 봄꽃들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봄꽃들을 보며 언젠가 읽은 구상시인의 사나운 짐승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내가 다섯 해나 살다가 온/ 하와이 호놀룰루시의 동물원/ 철책과 철망 속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짐승과 새들이/ 길러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은 것은/ 가장 사나운 짐승이라는/ 팻말이 붙은 우리 속에는/ 대문짝만한 큰 거울이 놓여 있어/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찔금 놀라게 하는데/ 오늘 날 우리도 때마다/ 거울에다 얼굴도 마음도 비춰보면서/ 스스로가 사납고도 고약한 짐승이/ 되지나 않았는지 살펴 볼 일입니다.
성급하게 다투어 피어나는 봄꽃들이 혹 우리가 살던 고향 땅에서 가장 사나운 짐승이 되어 가는 듯한 우리들에게 이해와 사랑으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면서 이웃을 자기 몸 같이 사랑하면서 우리 봄꽃들처럼 즐겁게 기쁘게 환하게 살아가라는 봄날에 꽃 선물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사람을 보고서 구상시인은 짐승이라고 했고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언젠가 박노해 시인은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하니 실상사 도법 스님이 사람만이 절망이지 하고 되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이는 화초 중에 인화초가 제일 좋다고도 하고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 라고도 합니다. 고형렬 시인은 ``사람 꽃``이란 시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복숭아 꽃 빛이 너무 아름답기로서니/ 사람 꽃 아이 만큼은 아름답지가 않다네./ 모란꽃이 그토록 아름답다고는 해도/ 사람 꽃 처녀만큼은 아름답지가 못 하네./ 모두 할아버지들이 되어서 봐라보게./ 저 사람 꽃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는가./ 뭇 나비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여도/ 잉어가 아름답다고 암만 쳐다보아도/ 아무런들 사람만큼은 되지 않는다네./ 사람만큼 갖고 싶어지진 않는다네. 귀 얇은 나는 짐승도 옳고 꽃도 옳으니 꽃으로 살 것인가 짐승으로 살 것인가. 짐승도 아름답고 꽃도 아름다우니 짐승 꽃은 없는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고창신문 창간 15주년을 축하하는 글에 꽃 이야기를 너무 많이 썼군요. 여하튼 지령 302호까지 지역 신문 중 선두주자로서 꽃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은 우리 고창 신문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신문으로 성장하여 신뢰받고 지역의 변함 없는 사랑을 받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고창신문 창간 15주년은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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