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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나무들의 수난

2004년 05월 13일(목) 18:00 [(주)고창신문]

 

정 일 묵

(수필가)

인간이나 동물들은 잘생기고 예뻐야 사랑을 받고 관심을 갖는다. 현대인은 T.V브라운관 속에서 날마다 아름다운 여인들을 감상하면서 그 미모에 취하고 동경하며 때로는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되지 말고 만인의 연인으로 남기를 바라면서 아름다운 그녀들의 모습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살아간다. 만약 추한 여인의 얼굴이 날마다 브라운관 속에 나타난다면 누구나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할 지언즉 단 5분을 참지 못하고 T.V를 꺼 버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나무만큼은 제멋대로 자라서 휘어지고 비틀어지고 난쟁이처럼 몸뚱이가 굵고 사철 제 모습을 잃지 않는, 못생긴 나무만을 최고의 상품으로 여기고 아끼면서 관심을 가지며 조석으로 자식 키우듯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적으로 암벽 틈에 떨어진 솔 씨 하나가 발아가 되어 뿌리를 내리고 수 십 년 비바람에 시달리며 멋대로 자란 한 점의 분재로 자란 나무들도 있지만, 사람들은 산에서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는 멀쩡한 자연수(樹)를 케다가 자기 집에 심어놓고 인위적으로 철사로 묶고 구부리며 억지로 작품을 만들어 그것을 좋은 작품이라고 아끼면서 관리한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잔인하고 혹독한 시련을 나무에게 강요하면서 그렇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해야 하는 것이 과연 나무를 사랑한다고 해야 할 것인가?

사람들은 자기의 취향의 맞는 분재를 만들고 가꾸는 사람들을 본다. 그러나 분재를 가꾸는 사람들은 그런데로 자기의 취미에 따라서 좁은 공간을 이용하여 분재를 가꾸면서 환경을 훼손하지는 않지만, 문제는 우리 주변에서 수 십 년씩 자란 못생긴 소나무들만 골라서 산주(山主)들 한테 돈 얼마씩 주고 사들여, 나무를 파헤치고 상품화하여 돈 많은 도회지 사람들의 정원이나 관공서 주변이나 공공시설에 옮겨 심어주고 돈 장사를 하는 정원사들이 우리주변에 수 없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산을 깎고 길을 만들 때, 용도 변경으로 인한 어쩔 수 없이 나무를 희생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것을 지양해서 묘포장(苗圃場)을 만들어 다목적으로 공급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우리는 분재를 가꾸는 사람들을 두 분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손수 씨를 뿌려서 수년간 보살피고 키워서 분재를 만드는 사람과 산야에 있는 자연수(自然樹)를 훼손하면서 괴목(槐木)이며 소나무 등을 파다가 자기 정원에 옮겨다 놓고 속성으로 분재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후자는 다른 사람들도 감상해야 할 나무들을 혼자 감상하려는 것이다. 물론 산에는 많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그러나 산은 멀리서 감상하면서 숲을 보는 것이지 나무를 보지는 못하는 것이다. 진짜나무는 우리주변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농촌도 공기오염이 옛날 같지 않은데 나무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이제 그 것 마저 돈 많은 도회지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70년대 후반, 우리는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에 정부시책에 따라 밀가루 타먹으면서 야산개발을 시작했고, 그로 인하여 차츰 잘살게 되었으며 소득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야산은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넓은 황무지 밭으로 변했고, 많은 자연수를 베어내고 각, 성(姓)씨 문중들이나 개인 산주들은 더 넓은 밭을 만들기 위해 밭가에 서있는 몇 그루 나무만 남기고 땅을 넓혔다. 요즈음은 밭두렁에 서있는 몇 그루 경계수 마저 정원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사들여 멀리 외지로 팔아 넘긴다. 그것이 문중이나 개인적으로 짭짤한 소득은 되겠지만, 밭두렁 경계수 정도는 몇 그루씩 남겨 놓아야 서구적이고, 한 폭의 그림 같은 전원(田園)을 조성하면서 작물을 가꿀 수도 있는데, 너무나 삭막한 황무지 밭으로 변해버려, 여름날 불볕더위 속에서 땀 흘리며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그늘도 없는 황무지 밭에서 새참을 먹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측은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나는 아주머니들의 인내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는 동네 주변이나 도로변에서 가깝게 감상할 수 있는 소나무들은 될 수 있으면, 파 옮기는 것을 자재하였으면 한다. 계속 이런 무절재한 소나무 파 옮기는 사업이 계속된다면 우리주변의 환경은 너무나 삭막하고 후손들에게 이어줄 아름다운 자연은 파괴되고 말 것이다. 이것은 관계당국의 무책임한 탓도 있지만 환경단체들도 눈앞에 보이는 오물과 매연배출가스만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하고, 같이 동참하여 맑은 산소공급처인 소나무 한 그루라도 함부로 훼손 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그렇게 해야 우리 후손들도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정원수를 감상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며 이 땅을 지키고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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